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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죽은 자의 날: 조상과 함께하는 축제

by 되지언니 2025. 2. 1.

멕시코에서 가장 중요한 전통 축제 중 하나인 "죽은 자의 날"은 단순한 애도의 날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긍정적으로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다. 멕시코 죽은 자의 날: 조상과 함께하는 축제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매년 11월 1일과 2일에 걸쳐 열리는 이 축제는 사랑하는 가족과 조상들을 기리는 날로, 멕시코의 독특한 문화와 신념이 담겨 있다.

멕시코 죽은 자의 날 : 조상과 함께하는 축제
멕시코 죽은 자의 날: 조상과 함께하는 축제

 

이 축제에서는 해골과 꽃으로 장식된 제단을 세우고, 사탕 해골과 전통 빵을 먹으며, 거리에서는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멕시코의 관점이 반영된 이 축제는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죽은 자의 날의 기원과 역사, 축제의 주요 전통과 의식, 그리고 현대에서의 의미와 글로벌 영향을 살펴보겠다.

 

죽은 자의 날의 기원과 역사


아즈텍 문명에서 시작된 죽음을 기리는 전통
죽은 자의 날은 단순한 가톨릭 기념일이 아니라, 아즈텍 문명과 깊은 관련이 있는 전통 행사다.

아즈텍인들은 죽음을 삶의 연장선으로 여겼으며, 조상들이 이승과 저승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고 믿었다.
특히, 미틀란이라는 사후 세계 개념이 존재했으며, 영혼이 사후 세계로 가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여겼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아즈텍인들은 매년 8월 한 달 동안 죽은 자들을 위한 의식을 진행하며, 그들의 영혼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스페인 정복 이후 가톨릭과의 융합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이 멕시코를 점령하면서, 아즈텍의 전통적인 죽음 기념 행사는 가톨릭의 만성절과 위령의 날과 결합하게 된다.

스페인 가톨릭 전통에서 11월 1일은 어린 영혼을 위한 날(모든 성인의 날), 11월 2일은 성인과 조상을 위한 날이었다.
멕시코의 원주민들은 기존의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가톨릭 달력에 맞춰 조정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죽은 자의 날이다.
현재 멕시코뿐만 아니라, 과테말라, 볼리비아, 페루 등의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죽은 자의 날의 주요 전통과 의식


오프렌다: 죽은 자를 위한 제단
죽은 자의 날의 중심에는 오프렌다라고 불리는 제단이 있다.

가족들은 집이나 묘지에 화려한 제단을 차려 놓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진과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 음료, 물건을 올린다.
마리골드 꽃은 죽은 자들이 길을 찾아 돌아오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믿어, 제단을 장식하는 필수 요소다.
향초와 향을 피워 조상의 영혼이 이승으로 돌아오는 길을 안내한다.
오프렌다는 단순한 제단이 아니라, 사랑과 추억을 나누는 공간으로, 가족들이 모여 조상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칼라베라와 해골 장식
죽은 자의 날에서 가장 유명한 상징 중 하나는 칼라베라 즉 해골이다.

설탕 해골은 축제 기간 동안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달콤한 간식으로, 장식적인 의미도 있다.
해골은 전통적으로 죽음을 경외의 대상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멕시코의 관점을 상징한다.
특히, "라 카트리나"라는 우아한 해골 여성 이미지는 이 축제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판 데 무에르토: 죽은 자의 빵
멕시코에서는 죽은 자의 날을 맞아 판 데 무에르토, 죽은 자의 빵)라는 특별한 빵을 먹는다.

둥근 모양에 뼈 모양의 장식이 특징이며, 단맛이 나는 빵이다.
제단에 올려진 후, 가족들이 함께 나눠 먹으며 조상들을 기린다.
이 외에도 타말레, 초콜라떼 등 전통 음식이 축제 기간 동안 즐겨 먹는 음식이다.

거리 퍼레이드와 축제 분위기
죽은 자의 날에는 가족 행사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퍼레이드와 축제가 열린다.

멕시코시티에서는 화려한 해골 분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마치 "죽은 자들이 다시 깨어나 함께 춤을 추는" 듯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사람들은 얼굴을 해골처럼 분장하고 전통 의상을 입고 즐기며, 삶과 죽음을 축하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2015년 영화 "007 스펙터"에서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죽은 자의 날 퍼레이드 장면이 등장하면서, 이후 실제로 이러한 퍼레이드가 매년 공식 행사로 열리게 되었다.

 

현대에서의 의미와 글로벌 영향

 

죽음을 기리는 독특한 문화
죽은 자의 날은 단순한 애도의 날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멕시코의 철학이 반영된 축제다.

서양 문화에서는 죽음을 두려운 것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지만, 멕시코에서는 이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가족과 조상의 유대감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는다.
죽은 자의 날은 멕시코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죽음관을 보여주는 문화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와 글로벌 인기
2017년 개봉한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는 죽은 자의 날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이 축제의 철학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는 멕시코의 전통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가족과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많은 감동을 주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죽은 자의 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관련 행사가 열리기 시작했다.
지속 가능한 축제로의 변화
오늘날 멕시코에서는 죽은 자의 날을 더 친환경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재사용 가능한 제단 장식과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플라스틱 장식 대신 종이 공예품을 사용하고, 유기농 식재료를 활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삶과 죽음을 잇는 다리, 죽은 자의 날
죽은 자의 날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멕시코의 깊은 역사와 가족 중심의 문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행사다.
이 축제는 단순히 죽은 자를 기억하는 날이 아니라, 현재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특별한 시간이기도 하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멕시코의 이 특별한 날은 앞으로도 전 세계에 영감을 주며, 독창적인 문화유산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