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세계적으로 독특한 축제가 많은 나라입니다. 스페인 카스카모라스: 검은 기름 투성이 싸움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토마토를 던지는 라 토마티나, 불 속을 뛰어넘는 라스 팔라스 축제 등 강렬한 퍼포먼스를 동반한 축제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카스카모라스는 특히 이색적인 전통을 지닌 행사입니다.
이 축제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의 바사와 과디스에서 매년 9월 6일과 9월 9일에 열리며, 참가자들이 온몸에 검은 기름을 뒤집어쓰고 거리를 뛰어다니는 행사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장난스러운 행사로 보기에는 그 기원이 매우 독특합니다. 축제의 중심에는 500년이 넘는 역사와 두 도시 간의 흥미로운 전통이 얽혀 있습니다.
카스카모라스 축제는 조각상을 둘러싼 도시 간의 다툼에서 시작된 독특한 전통 행사입니다. 현대에는 도시 간의 경쟁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매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 흥미로운 전통을 즐기기 위해 모이고 있습니다.
카스카모라스 축제의 기원과 역사: 도시 간의 경쟁에서 시작된 전통
카스카모라스 축제는 15세기부터 내려온 두 도시 간의 역사적 논쟁에서 비롯된 행사입니다.
1490년경, 스페인의 바사지역에서 한 농부가 땅을 갈다가 성모 마리아 조각상(비르헨 데 라 피에드라을 발견했습니다. 이 농부는 과디스출신이었기 때문에, 조각상을 자신의 고향으로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사 주민들은 조각상을 넘겨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조각상은 바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 과디스 사람들은 조각상을 가져가기 위해 매년 대표자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바사 주민들은 조각상을 내어주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시도가 축제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과거의 갈등을 잊고, 두 도시가 함께 즐기는 전통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카스카모라스 축제의 진행 방식과 주요 이벤트
카스카모라스 축제는 두 개의 주요 행사로 구성됩니다.
9월 6일: 바사에서의 카스카모라스 행사
첫 번째 행사는 바사에서 열립니다.
과디스에서 선출된 대표(카스카모라스)는 조각상을 찾기 위해 바사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바사의 주민들은 그가 깨끗한 상태로 조각상에 도달하면 과디스가 조각상을 가질 수 있다는 규칙을 이용하여, 그를 더럽히려 합니다.
이에 바사 주민들은 검은 기름, 페인트, 진흙 등을 온몸에 묻혀가며 카스카모라스를 방해합니다.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기름을 던지며 전투를 벌이듯 거리를 질주하는 것이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결국 카스카모라스는 온몸이 새까매진 채로 조각상에 도달하지 못하고 실패를 인정한 뒤 과디스로 돌아가게 됩니다.
9월 9일: 과디스에서의 카스카모라스 행사
바사에서 실패한 카스카모라스는 과디스로 돌아와 다시 한 번 자신을 정화하는 의식을 치릅니다. 과디스에서는 주민들이 그를 맞이하며 또 한 번의 행진을 펼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사에서처럼 기름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가 실패한 것을 조롱하면서 축제를 즐기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결국 카스카모라스는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 해를 기약하며 축제는 마무리됩니다.
이러한 형식으로 매년 반복되는 축제는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두 도시 간의 유대감을 유지하는 중요한 전통 행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대에서의 변화와 의미: 전통과 지역 사회의 결속
과거에는 조각상을 둘러싼 갈등이 심했지만, 오늘날의 카스카모라스 축제는 경쟁이 아닌 화합을 기념하는 행사로 변화했습니다.
바사와 과디스 주민들은 실제로 조각상을 빼앗으려 하기보다는, 축제 자체를 즐기며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두 도시 주민들은 축제를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과거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현재 이 축제는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대형 이벤트로 발전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참가할 수 있으며, 검은 기름을 뒤집어쓰고 함께 축제를 즐깁니다. 축제 기간 동안 바사와 과디스의 숙박업소, 음식점, 기념품 가게 등이 활성화되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축제에서 사용되는 기름과 페인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름 사용을 줄이고, 천연 염료나 생분해성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일부 환경 단체들은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대안적인 방식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은 기름 속에서 이어지는 전통, 카스카모라스 축제
카스카모라스 축제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500년 넘게 이어진 두 도시 간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전통 행사입니다. 과거에는 조각상을 둘러싼 경쟁에서 시작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지역 공동체를 하나로 묶고, 전통을 기념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검은 기름을 온몸에 묻히며 뛰어다니는 모습은 혼돈과 유쾌함을 연출하지만, 그 속에는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축하하며, 미래를 위한 변화를 고민하는 지역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축제가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하면서, 스페인의 대표적인 전통 축제로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